[파이낸셜뉴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정책책임자들은 지난주 잇달아 금리인하 신중론을 펼쳐 6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회의적 기류를 촉발했다. 로이터연합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급격하게 신중모드로 돌아섰다. 3월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낙관에 방점을 찍었던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 정책책임자들이 잇달아 금리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 3일 연내 금리인하 여지가 있다고 재확인하기는 했다. 그러나 그는 금리인하를 시작하려면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파월 발언 하루 전에는 대표적인 강경파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가 장기 연준 정책금리 예상치를 2.5%에서 3%로 높였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6월부터 시작해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유보적 전망 속에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는 3일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인하가 단 한 차례에 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스틱 총재는 올 연말에야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에는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금리동결 전망을 내놨다. 카시카리 총재는 미 경제가 탄탄한데다 인플레이션은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어 올해 금리인하가 불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5일에는 금리인상 얘기마저 나왔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기본 전망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필요할 경우 금리인하 대신 추가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보먼 이사는 금리인하가 자칫 인플레이션 반등을 부를 위험이 있어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2% 물가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낙관 전망이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6월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50.2%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3일 전망치 61.7%에 비해 11.5%p나 떨어진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