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7만200원 신저가 근접
개인 18만~20만원선 매수 몰려
연초 이후 25% 하락한 카카오
올해 사들인 개인들 모두 손실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 대부분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가 부진하자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가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한숨이 짚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17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52주 신저가(17만원)를 기록했는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올해 초 22만7500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6개월 사이 25% 주저앉았다.
또 다른 국내 대표 성장주 카카오는 0.12% 오른 4만3150원에 마감했다. 지난 10일 종가(4만3100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초 5만7900원에서 25.5% 떨어졌다.
네카오의 주가가 흘러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줄곧 저점 매수에 집중했다. 개인은 올해 네이버 주식 1조84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 순매수 1위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575억원어치, 1조850억원어치를 내던졌다. 개인은 카카오 주식도 올해 1107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올해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 중 사실상 전원이 손실권으로 분석됐다. 코스콤 체크(Check)로 네이버, 카카오의 매물대별 매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 주식 매수자 가운데 98.67%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매물대는 해당 주가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거래했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물 구간별로 보면 18만100원~18만9900원(36.57%)에서 거래된 물량이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 20만원을 밑도는 가격에서 네이버 주식을 사들인 매수자가 64.6%에 달한다. 22만원대에서 물량을 사들인 비중도 10.11%에 달하며, 최고가는 23만2368원이다. 현 종가에 근접한 17만400원선에서 매수한 투자자 1.33%만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카카오는 올해 매수자 전부가 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5만원대(5만1300~5만9900원)에 거래된 물량이 63.19%로 비중이 제일 크다. 상당수 투자자는 카카오의 주가가 5만원대에서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저점 매수에 나섰지만 기대와 빗나간 셈이다.
구간별로 보면 4만원대(4만3200~4만9950원)에서 사들인 물량 비중은 31.69%, 6만원대에 거래된 물량은 5.1%다.
올해 1·4분기 견조한 수익을 올렸지만 네카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 불확실성과 상승 모멘텀 부족 등을 꼽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지난 1·4분기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냈고, 실적 펀더멘털은 애매한 측면이 있다"며 "모두 커머스나 광고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사실이다. (과거 성장기 대비) 회사가 경쟁력이 견조한 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시각도 적지 않아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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