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점유율 10%… 포드·GM 제쳐
1만1486대 팔린 ‘기아 EV9’ 견인
현대차그룹이 올해 미국 시장에서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을 제치고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 점유율 2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0%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7.4%)와 GM(6.3%)의 점유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점유율 2위를 차지한 데에는 다른 업체 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올해 1~7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7만1139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4만8842대)와 비교해 45.7% 급증한 기록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점유율 증가 일등공신은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다. EV9이 지난해 말 미국 시장에 투입됐는데 올해 1~7월에는 1만148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EV9 판매량이 1386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아울러 현대차 아이오닉5가 올해 1~7월 미국 시장에서 2만2144대 팔리는 등 전년 대비 24.6%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아 EV6도 1만248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21.7% 늘었다.
아직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의한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받지 못하지만 적절한 인센티브(판매 장려금) 정책을 펼치면서 호실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편, 테슬라는 2·4분기 기준 처음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50%를 밑도는 49.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50% 이상을 유지해 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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