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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는
현대차에 '트럼프 리스크'까지 현실화됐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현대차의 주가가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고 전망한다. 그동안 악재만 조명됐지만 이는 실현되기 힘들고 앞으로 호재가 더 부각될 거라는 의견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3% 하락한 2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코스피 대형주에서 가장 큰 수익률을 거둔 종목 중 하나였다. 올해 1월 18만원대에서 움직였던 현대차는 코리아 밸류업 프로젝트 수혜주로 꼽히면서 올해 6월 27일 29만8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가 약세를 이어갔다. 두 차례 정도 반등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20만원선까지 위협받았다. 이날 주가는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하면 31.71% 빠졌다.
실적 성장세가 올해 3·4분기 주춤할 거라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리스크'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한 관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완성차 업계의 관세 부담이 커질 거란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관세폭탄이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말한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한국에 대한 관세 적용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사항으로 과거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차후 대응을 통한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에도 지난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수입차에 대한 25%의 관세 부과를 시도했지만, 관세 부과는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타깃은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아니라 중국 전기차업체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전기차업체에 대한 견제 정책이 현대차 등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될 것이란 의견이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전기차에 집중될 전망이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무력화되면 미국 전기차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라며 "원화 약세 추세와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 재개까지 감안할 때, 한국 자동차 업종은 트럼프 피해주가 아닌 수혜주"라고 강조했다.
이미 현대차 주가가 30% 가량 조정 받았기 때문에 트럼프 리스크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견해에도 힘이 실린다. 실제로 이달 나온 증권사 보고서 8개 중 목표주가를 내린 곳은 1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7개의 증권사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주가에 일정 부분 선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트럼프의 공약과 발언들이 전부 현실화된다면, 한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전반적으로 중립 이하의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 있고 시장 대응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 주가도 관련 불확실성을 선반영해와 추가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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