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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주가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4년 반 만에 최저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4.53%(2400원)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한 지난 2020년 6월 이후 최저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1시 30분께 코스피시장에서 5만1800원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주가가 2.26%(1200원)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5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5만3000원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5만1700원까지 밀리면서 최근 1년 중 최저가를 새로 썼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을 개인도 처분하고 나서면서 주가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개인은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기대하며 ‘물타기(평균 매수 가격 낮추기)’를 이어 왔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 5만5000원까지 밀렸던 지난 11일에도 개인은 632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여기에 개인은 전날에도 삼성전자 주식 4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 약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개인도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연동한 삼성전자 주주 투자자 25만7676명의 평균 매수 가격은 6만8630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 기준 평가손실률은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상황을 성토하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 5만도 이제는 추억일 것 같다. 그냥 빨리 탈출해라"라며 자신이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진짜 어디까지 내려가나" , "이게 말이 되나"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팔자' 나선 외국인, 삼성전자 매도 행렬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일부터 이날(13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가 하락 폭은(전일 대비) 지난 8일 -0.87%에서 11일 -3.51%, 12일 -3.64%, 이날 -4.53%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투자자가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 행렬은 이미 8월부터 심상치 않았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8월 순매도로 돌아섰다. 순매도 규모는 8월 2조569억원, 9월 8조5천912억원, 지난달 4조4천469억원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매도 행렬은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단 제품과 HBM4 등 차세대 제품에서의 경쟁사와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해 낙관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산업에서 경쟁력 약화로 대외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한 종목"이라며 "트럼프 당선 이후 다시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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