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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농업 '19조원' 수출 역대 최고치...올해 전망 밝지만 '불확실성'도

파이낸셜뉴스 2025.01.07 16:00 댓글 0

지난해 K농업 '19조원' 수출 역대 최고치...올해



[파이낸셜뉴스] K푸드와 농산업 수출액이 지난해 19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속 라면의 인기로 인해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4년 ‘K푸드플러스(K-Food+)’ 잠정 수출액이 전년보다 6.1% 증가한 130억3000만달러(약 1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푸드플러스는 농식품과 전후방 농산업(스마트팜, 농기자재, 동물용의약품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농식품 수출액은 99억8000만달러(14조5388억원), 농산업 수출액은 30억5000만달러(4조4432억원)로 집계됐다. 농식품이 전체 수출의 77%를 차지하며 주요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농식품 수출 성장은 △가공식품 수요 증가 △미국 시장의 급성장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라면, 쌀가공식품 등 가공식품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K푸드 수출 교역국 1위로 새롭게 올라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인도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미국에서는 프로스포츠와 연계한 K푸드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등 현지화 전략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라면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농식품 수출 1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도 실적인 9억5000만달러(1조3814억원)를 10개월 만에 초과 달성하며 총 12억5000만달러(1조817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K콘텐츠와 연계된 라면 먹기 챌린지의 유행 덕분이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품목은 쌀가공식품으로, 전년 대비 38.4% 증가한 3억달러(4358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미국은 2023년 K푸드 3위 교역국에서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수출액은 15억9000만달러(2조3115억원)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다. 과자류, 라면, 냉동김밥 등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었고,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매장과 파이브빌로우 같은 소매점 입점 확대도 큰 역할을 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K푸드 수출액 2위와 3위로 기록됐다. 중국은 온라인 플랫폼(티몰, 징동 등)에서 라면 판매가 확대되고 현지 카페 체인점에 입점하는 등 전략적 움직임으로 7.9%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과자류, 라면, 인삼류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소비 위축의 장기화로 3위 시장으로 밀려났다.

농산업 수출은 농기계와 스마트팜 부문 둔화로 인해 전년 대비 2.4%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전년 대형 수주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있다”며, “농산업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농기계는 코로나19 이후 수출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팜 수주 건수와 진출국이 2023년 10개사 9개국에서 지난해 13개사 12개국으로 늘어난 만큼 올해는 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계는 올해도 K푸드 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새 정부 출범으로 관세 정책이 변경될 가능성 때문이다.

최정윤 농협중앙회 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관세 인상은 수출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대미 농식품 수출 물량 감소는 국내 공급량 증가로 이어져 농업소득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며, “가격 전략 재검토와 함께 고부가가치화 및 친환경 상품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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