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 결과
40% 이상 지지율만 네번째
40%→42.4%→43~45% 나와
일부 30%대 조사도 직전 대비 큰폭 상승
거대야당 강공에 반감 분위기 작용 관측
보수층 외 2030 지지 상승세 뚜렷
정치권 "더 이상 尹 지지율 상승세 외면 어려울 듯"
심규진 교수 "윤 대통령, 정치적으로 완벽 부활"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를 웃도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정치권에선 지지율 진위 공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계엄 사태 이후 급락했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에는 예년 수준 회복을 넘어 30%대 안착이 이뤄졌고, 연초부터는 40%대를 넘어섰다.
직무가 정지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40% 조사 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여론조사 업체 고발 검토까지 밝히면서 의혹을 제기했으나, 정작 이후에도 윤 대통령에 대한 40%대 지지율이 이어지고 있어 윤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세는 넘어섰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이같은 지지율 상승세는 거대야당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등 강경한 대응을 비롯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과정에서 거듭되는 적법성 논란, 탄핵심판에서의 내란죄 혐의 삭제 논란 등이 겹치면서 계엄 선포 배경에 대한 인식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尹 지지율 40%→42.4%→43~45%
11일 여론조사기관들의 올해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살펴본 결과, 지난 3~4일에는 40%를 기록한 이후 6~7일 조사에선 42.4%, 8~9일 조사에선 45.2%, 9~10일 조사에선 43.1%로 집계되는 등 지지율 40% 이상 여론조사 결과만 네번 나왔다.
실제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2.4%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5.8%였다.
에브리리서치가 에브리뉴스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윤 대통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긍정평가가 45.2%, 부정평가는 52.4%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이너텍시스템즈'가 더퍼블릭·파이낸스투데이가 공동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5명에게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43.1%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5.1%였다.
앞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기록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0%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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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해 공조수사본부 차원의 영장 2차 집행 시도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尹 지지율 상승세, 외면하기 어려울 듯
한국여론평판연구소의 이같은 조사는 탄핵정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40%를 찍었다는 것을 알린 조사였고, 이에 민주당은 해당 여론조사업체를 향해 질문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고발 검토까지 언급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34%로 나타났지만, 2주 전 조사에 비해 10%p 상승한 수치다.
여러 여론조사 추이로 살펴볼 때,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 40%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지율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ARS가 아닌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p 내린 36%를, 국민의힘 지지율은 6%p 오른 32%를 기록했다는 것만 봐도 집권여당 지지율 상승과 함께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흐름도 외면하긴 힘든 국면이 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수도권과 2030세대들의 지지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돼 보수층을 넘어 중도층에서도 지지율 상승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이너텍시스템즈'의 조사결과만 봐도 20대 이하와 30대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각각 40.8%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공정'의 조사에서도 20대 이하 지지율은 43.1%로 2주 전 조사 대비 17.6%p 상승했고, 30대에서의 지지율도 43.3%를 기록해 21.0%p 급등했다.
심규진 스페인 IE대 교수는 "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면서 "역설적으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시도가 거세질수록, 국민의 40%에 육박하는 민심을 무시하고 저해하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러한 역풍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총선 패배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안팎에 머물렀다는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지지율 추이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게 됐다"면서 "윤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지 않는 여론조사에서 여당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볼 때 현재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세는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언급된 모든 여론조사들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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