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경호처장 대행, 경찰 소환 불응..“尹 경호 한시도 자리 못비워”

파이낸셜뉴스 2025.01.11 11:01 댓글 0

3차 소환 응한 朴처장 달리 金차장 불응
"대통령 경호 한시도 자리 비울 수 없다"
尹 체포 가능성 있으면 소환 불응 입장
崔, 충돌 우려에 "특검으로 정리해달라"
與, 다음 주 '계엄특검' 마련해 추진키로


김성훈 대통령경초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성훈 대통령경초처 차장이 지난해 11월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 사퇴로 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11일 경찰 소환에 불응했다. 윤석열 대통령 경호업무를 위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다.

경호처에 따르면, 김 차장은 이날 “엄중한 시기에 경호처장 직무대행으로서 대통령 경호업무와 관련,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경호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데 대해 박 전 처장과 함께 김 차장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박 전 처장은 전날 3차 소환에 응하며 사표를 던지고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반면 김 차장은 이날 10시에 출석하라는 3번째 출석 요구에 불응한 것이다.

김 차장이 대통령 경호를 언급하며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강조한 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다시 시도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선 경찰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체포영장 기한은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국수본은 윤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를 뚫고 체포영장을 집행키 위해 1000명이 넘는 인력과 중장비까지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호처와 수사기관 간의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때문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박 전 처장 사표를 수리하면서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한 특별검사법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 대행은 “여야가 합의해 위헌적 요소가 없는 특검법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공수처와 경호처가 극한 대립하는 상황이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처장이 직을 내려놓고 경찰 조사에 임하는 것으로 하여금 경호처와 수사기관 간의 물리적 충돌을 잠시나마 유예하고, 특검으로 공을 넘기도록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요청을 반영해 윤 대통령 계엄 사태를 수사할 특검법을 다음 주 안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