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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완화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확대되는 국내외 주식 변동성에 종목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로 테슬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장 중 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종목형 ELS 상품 중 가장 많이 팔린 상품으로 꼽힌다.
■테슬라 녹인형 ELS 1조원대...변동성에 투자자 불안 5일 KIS 자산평가에 따르면 4일 기준 테슬라 연계 녹인형 ELS 잔액은 1조60억원에 달한다. 관세 전쟁으로 테슬라의 주가 변동폭이 커지면서 투자자 불안도 커지는 상황이다. 테슬라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17% 내린 383.6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세계적인 관세 전쟁이 촉발된 상황이 영향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에 대해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게다가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똑같이 미국산 일부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해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를 모두 미국에서 조립하지만, 자동차 부품은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Y의 부품 중 약 15%는 멕시코에서 수입되고, 나머지의 일부는 캐나다에서도 수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엔비디아는 3일 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2.84% 하락해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기초 녹인형 ELS 잔액은 5141억원에 달한다. 엔비디아 기초 ELS는 서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팔린 상품 중 하나다.
■'1.9조'코스피 200 기초 녹인형 ELS지수...환율 변동성까지 겹쳐 국내 주식도 안심할 수 없다. 코스피200 기초 ELS 잔액은 1조9530억원에 달한다. 관세 전쟁 우려감에 지난 3일 전 거래일보다 2.63% 떨어진 324.55에 마감했다. 이튿날인 4일 1.28% 반등했지만,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ELS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에 들어간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일희일비하는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ELS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개 양상에 따라서 민감하게 환율이 급등하거나 급하게 상승폭을 반납하는 등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일시적인 오버슈팅시에 유의미한 상단은 15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투자하는 외국인은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국내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또 원화약세는 기준금리 인하기조로 방향을 트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보폭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속도는 주식시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재료 중 하나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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