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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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1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진은 3일 콜로라도주 덴버의 코스트코 매장. AP 뉴시스 |
미국의 1월 소매매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계절적 요인과 추운 날씨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미 소비자들의 1월 소비지출이 전월비 0.9% 감소해 7239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0.2% 감소를 예상한 바 있다.
소비지출 감소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우선 예상보다 더 뜨거웠던 지난해 12월 쇼핑시즌 탓인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소매매출 전월비 증가율을 0.4%에서 0.7%로 상향 조정했다.
1월은 계절적으로도 연중 가장 큰 폭의 소매매출 감소세를 기록하는 기간이다.
직전인 전년도 12월이 쇼핑시즌이어서 씀씀이를 대거 늘렸던 소비자들이 1월에는 꼭 필요한 생필품을 사는 것 외에는 대개 지갑을 닫는다.
추운 날씨도 한몫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겨울 날씨가 갑자기 평소보다 추워지는 바람에 자동차를 비롯해 일부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소매매출은 지난달 전월비 2.8% 급감했다.
저조한 1월 소매매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예고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은 관세 인상을 앞두고 부품 등을 사재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관세 예고에도 서둘러 재화를 구입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분석노트에서 소비자들이 새 관세 부과를 앞두고 1월에 쇼핑을 늘렸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자제품, 가구, 스포츠용품 등을 비롯해 상당수 소매 매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수입 물가를 대폭 끌어올릴 상호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한 가운데 미 수입 물가는 이미 상승세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0.3%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수입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9%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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