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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뉴시스 자료사진.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국내 주요 캐피탈사들이 최근 1년 사이 기업금융(IB) 업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리스크에 따른 대손충당으로손실이 커지면서 부동산PF 규모를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 분야를 확대하는 차원이다.
■ 기업금융 '새먹거리' 확대 19일 EG자산평가 아이리스(AIRiS·AI Risk Signal)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9월 기준 기업금융 자산은 1조6451억원으로 2023년 9월 1조4954억원 대비 2000억원 넘게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소비침체 등으로 부동산 PF를 줄이는 대신 기업금융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KB캐피탈의 기업금융은 2조1216억원에서 1조6296억원으로 약 492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PF 자산은 2023년 9월 1조4922억원에서 2024년 6월 1조8269억원으로 3000억원 넘게 증가했으나 같은해 9월 1조7963억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하나캐피탈 역시 기업금융이 2023년 9월 6조2285억원에서 2024년 9월 7조490억원으로 7000억원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9225억원에서 1조4767억원으로 기업금융 자산을 늘렸다. 반면 부동산PF 규모는 1조5106억원에서 1조1211억원으로 줄였다.
DB캐피탈의 기업금융은 2832억원에서 3420억원으로 늘어났고, 부동산PF는 1006억원에서 862억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키움캐피탈은 기업금융을 6844억원에서 7966억원으로 늘렸고 부동산PF를 4661억원에서 3423억원으로 줄였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과 부동산PF를 모두 줄이기도 했다.
기업금융을 5조9962억원(2023년 9월)에서 5조3710억원(2024년 9월)으로, 부동산PF를 1조9698억원에서 1조7616억원으로 줄였다. 특히 소비자금융을 1082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4·4분기 357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10년 만에 분기 적자로 전환한 바 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산업의 본PF 잔액은 16조2000억원이다. 공사중인 PF잔액은 약 12조원이다. 부동산신탁사 책임준공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준공위험 노출 본PF는 약 10조원이다. 업계에선 캐피탈사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PF가 아닌 주식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나섰다는 평가다.
■ 자본확충 힘쓰는 캐피탈사 캐피탈사들의 자본 확충도 이어지고 있다. DB캐피탈과 키움캐피탈은 이달 10일과 12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각각 374억원, 500억원이다. DB캐피탈 지분 93.6%를 보유한 DB손해보험이 350억원 가량을 납입할 계획이다. 또 키움캐피탈 지분 98%를 보유한 키움증권과 2%를 보유한 다우기술이 각각 지분율과 동일하게 참여할 예정이다.
캐피탈사들이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 지표를 개선하는 동시에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DB캐피탈에 대해 “부동산 경기 저하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돼 신용등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유상증자 실시에 따른 손실흡수력 제고로 신용등급 하방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키움캐피탈도 마찬가지다. 한기평은 키움캐피탈에 대해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상증자에 힘입어 시장지위 제고를 위한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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