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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가 "스페이스X, 테슬라 시가총액 추월할 것...최대 2조달러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5.02.19 13:53 댓글 0

스페이스X, 스타십 제외하고 스타링크로만 1조 달러 전망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 경영자. 연합뉴스 제공.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 경영자.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AI 챗봇 ‘그록(Grok)’ 출시로 일론 머스크의 두 대표 기업, 스페이스X(SpaceX)와 테슬라(Tesla)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SpaceX)가 머지않아 테슬라(Tesla)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반면, 테슬라는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및 위성 인터넷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로켓 발사 시장에서 2024년 1분기 기준 전 세계 위성 발사의 85% 이상을 스페이스X가 수행,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가 가지고 있는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은 2024년 기준 114개국에서 500만 명 이상 가입, 전 세계 위성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며 매출이 급성장 중이다. 또한 스페이스X의 또 다른 핵심프로젝트인 스타십(Starship)은 차세대 초대형 로켓 개발을 통해 향후 우주 화물 운송·인류 수송·우주 여행 시장을 개척할 준비를 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기업가치는 최근 350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미국 월가 및 매체들은 10년 내 1조~2조 달러 기업가치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성장성 있는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논함에 있어 핵심은 주요 사업 부문의 잠재 가치다. 크게 두 축인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Starlink)”와 차세대 초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의 가치 상승 가능성이 테슬라를 앞지를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스페이스X가 평가받은 3500억 달러 중 약 65%인 2275억 달러가 위성통신 사업인 스타링크(Starlink)의 가치이며 나머지 35%가 로켓 발사 등 나머지 사업부의 가치로 추정된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스페이스X 매출의 60% 이상, EBITDA(상각전영업이익)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스타링크가 향후 전체 매출과 이익의 75~80%까지 비중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은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스페이스X의 사업모델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TMF Associates는 2030년 스타링크 매출이 2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러한 실적 추정에 테슬라와 비슷한 주가수익배수(예: EBITDA의 60~70배)를 적용하면, 스타링크 사업만으로도 10년 내 1조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시 말해,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 수준(1조 달러 안팎)을 스타링크 하나로도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융기관들의 이러한 분석은 스페이스X의 잠재력이 아직 시장에서 저평가되었다는 시각과 맞물려 있다. 실제 로이터의 금융 분석 코너 Breakingviews는 “궁극적으로 스페이스X가 왜 이렇게 ‘저평가’되어 있고, 테슬라는 왜 그렇게 ‘고평가’되어 있는지가 분명치 않다”며, 머스크의 진정한 미래 먹거리는 지상이 아닌 우주에 있음이 점차 명확해질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성장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BYD, GM, 포드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진출로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중이고 2024년 전기차 판매 성장률 둔화, 가격 인하 경쟁 심화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로보택시, 완전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의 실현 가능성 불확실도 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높은 평가 배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페이스X가 향후 더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스페이스X의 사업 확장 속도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테슬라를 능가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억만장자 투자자 론 배론(Ron Baron)도 “2030년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테슬라보다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의 IPO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회사의 성장성이 지속된다면, IPO(기업공개) 이후 평가액이 1조~2조 달러에 도달해 테슬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월가의 전망이다.

한편 현재까지 테슬라는 머스크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미래의 가장 강력한 머스크의 회사는 테슬라가 아닌 스페이스X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업계는 보고 있다. 스페이스X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시장 지배력을 유지한다면, 머지않아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머스크 제국’의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앞서 언급한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도 스페이스X야말로 머스크를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조만장자)’로 만들 회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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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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