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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약이래"..잠깨려 먹었다가 온몸 피부 벗겨져 죽을 뻔한 9명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025.03.14 05:54 댓글 0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을 먹고 온몸에 발진과 물집이 생긴 싱가포르 9명 환자의 피부 상태./사진=데일리메일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을 먹고 온몸에 발진과 물집이 생긴 싱가포르 9명 환자의 피부 상태./사진=데일리메일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한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졌던 약물을 먹고 온몸에 심각한 발진과 물집이 생겨 9명이 병원에 입원한 사례가 싱가포르에서 발생했다.

1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24년 2월부터 2025년 2월 사이 싱가포르에서 18~57세 남성 7명과 여성 2명이 모다피닐이나 아르모다피닐 복용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주로 수면 무호흡증, 기면병, 교대근무 장애 등으로 인한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이다. 졸음을 퇴치하고 에너지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환자들이 아니더라도 수험생, 직장인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필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지만 복용할 수 있다. 9명의 환자들은 길거리 노점상이나 지인으로부터 해당 약물을 구해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환자 중 6명이 스티븐슨-존슨 증후군에 걸려 피부가 벗겨졌으며, 구강에도 영향을 미쳐 며칠 동안 먹거나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3명은 스티븐슨-존슨 증후군보다 심각한 ‘독성 표피 괴사’를 앓아 얼굴, 가슴, 팔, 생식기, 다리, 발바닥 등 몸의 60%에 물집이 잡히는 증상을 겪었다.

현재 환자 9명 모두 회복 중이며,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HSA는 싱가포르에서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이 공식 승인되지 않은 약물임을 강조하며,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모다피닐과 아르모다피닐은 원래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교대 근무로 인한 수면 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비암페타민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분류되며, 졸음을 방지하고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부나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직장인들이 이를 남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두통, 메스꺼움, 식욕 감소 등의 부작용이 흔하게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과 ‘독성 표피 괴사’와 같은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두통, 구역감, 불안·환각·조증과 같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기면증은 낮 동안의 참을 수 없는 졸림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심한 졸림증과 함께 ▲수면발작 ▲탈력발작 ▲입수면기의 환각 ▲수면마비 증상도 있을 땐 '기면증'일 수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며 각성을 유지하는 신경호르몬인 '하이포크레틴'의 부족 등이 기저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성인 중 약 0.02~0.18%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낮에 졸리는 기면증 증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청소년기에 학업성취가 심하게 떨어지고, 성년이 되면 직장생활이나 일상 활동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낮 동안 과다졸음은 우울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면증은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낮 동안의 졸음 증상에는 각성제를 사용한다. 그럼에도 심하게 졸음이 올 때는 20분 정도 낮잠을 자도록 한다. 탈력 발작, 수면 마비에는 항우울제 계통의 약을 쓴다.

기면증과 주간졸림증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아침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잠자리의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하는 게 좋다. 카페인 음료와 흡연도 피해야 한다.

평소 낮 시간에 졸음이 밀려올 땐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이나 손가락과 발부터 전신까지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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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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