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14일(현지시간) 중국 수요 둔화 속에 지난해 순익이 37% 급감했다면서 올해에는 중국 시장 경쟁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날 독일 뮌헨의 BMW 본사 앞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 있다. AP 뉴시스 |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중국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1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해 순익이 37% 급감했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약화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BMW의 지난해 순익은 1년 전보다 36.9% 급감해 76억8000만유로(약 12조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에서는 벗어나지 않았다.
BMW의 올해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BMW는 올해 순익 마진율을 5~7% 사이로 전망했다. 중앙값을 기준으로 지난해 6.3%에 비해 후퇴했다.
그러나 이 전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를 온전히 반영한 것이 아니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 실적 충격은 더 클 것으로 BMW는 우려했다.
BMW는 성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거시경제 여건도 악화하는 가운데 교역과 지정학적 흐름도 좋지 않다”면서 “이 모든 악재들이 사업 실적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BMW는 지난 12일까지 미국이 부과한 모든 관세를 우선 반영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중국 제품에 20% 관세,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 25% 관세까지는 전망에 반영이 됐다.
자동차 관세, 다음달 2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트럼프가 호언장담하고 있는 ‘상호관세’를 비롯해 관세가 더 강화되면 BMW 실적도 더 심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중국 시장 경쟁에서 밀리는 것도 BMW를 압박하고 있다.
BMW는 중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앞으로도 고전할 것으로 비관했다.
한편 BMW는 지난해 순익이 급감했지만 자동차 판매 대수는 전년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2023년 255만대에서 지난해 245만대로 10만대 줄었다. BMW는 출하 감소 주된 배경으로 부품업체 콘티넨털의 제동장치 결함에 따른 생산 차질을 꼽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