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 미국 무역대표부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5/뉴스1 /사진=뉴스1화상 |
[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카운터파트너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내달 2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 에 대해, “한국에 대한 관세 면제 또는 적어도 주요국들에 비해 비차별적 대우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산업부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지난 13∼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그리어 USTR 대표 등을 면담하고 상호관세를 비롯한 미국의 무역 관련 제반 조치 계획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한미 통상당국 수장 간의 첫 면담인 이번 만남에서 두 사람은 앞으로 관세 및 비관세 관련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통상교섭본부와 유사한 USTR은 미국의 통상·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트럼프의 ‘관세 전쟁’을 직접 실행하게 된다.
정 본부장은 미국이 다음 달 2일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를 전제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를 요청하고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가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 측의 관세 관련 오해를 해소하는 데도 집중했다.
정 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양국 간 관세는 실질적으로 철폐됐을 뿐 아니라 상당수의 비관세조치 현안도 해소되거나 관리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정 본부장은 지난 12일부터 부과되기 시작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에 대해선 “한국 철강 관세 면제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철강 수출이 미국 산업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에서 생산이 부족한 품목의 공급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하방산업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음을 설명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면담은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후 양국 통상당국 간 첫 상견례였다”며 “앞으로 신뢰 관계를 쌓을 유의미한 단초가 될 것으로 평가하며, 미국 통상정책에 대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앞으로 이어질 양자 협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도 한미 간 통상 현안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한미 양측은 앞으로도 관세·비관세 조치에 대한 건설적이고 상호 호혜적인 진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방미 기간 정 본부장은 한국계로는 처음 연방 상원에 진출한 앤디 김 상원의원(민주당·뉴저지)과 만나 한미 간 협력 심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허드슨 연구소 및 현지 로펌 등의 전문가들과 면담하고 미 트럼프 2기 행정부 통상 정책 대응 방안 및 산업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정 본부장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철강 업계와도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철강·알루미늄 25% 관세에 대한 대응 전략 및 업계 피해 최소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통상당국 수장 간 첫 면담을 갖고 향후 통상 협력 강화의 단초를 마련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에 확보한 한미 통상당국 간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관세 조치를 포함한 주요 현안에 대해 우리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국익 극대화 원칙 하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