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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맞설 강력한 로컬 OTT 필요.. 티빙·웨이브 합병돼야"

파이낸셜뉴스 2025.04.29 15:26 댓글 0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 김헌 한양대학교 교수,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 정재민 KAIST 교수(한국방송학회 부회장),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왼쪽부터)가 29일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 김헌 한양대학교 교수,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 정재민 KAIST 교수(한국방송학회 부회장),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왼쪽부터)가 29일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글로벌 진출은 잠시 미뤄두더라도 강력한 로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미뤄둘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한다”

조영신 미디어산업평론가는 한국방송학회가 29일 서울 남대문 그랜드센트럴 오디토리움에서 개최한 ‘한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 글로벌 전환의 가능성을 묻다’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웨이브의 1대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회사는 넷플릭스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그간 합병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논의가 멈춰선 상태였다.

이날 ‘'글로벌 OTT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발제한 조 평론가는 먼저 지난 15년간 한국 미디어 시장에서 OTT 사업자의 성장과 합종연횡 과정을 살펴본 뒤 K-OTT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한국 콘텐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넷플릭스 북미와 유럽의 총 가입자 1억6000만명 기준 1~2%인 160만~320만명 규모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한국형 OTT는 사실상 불가능한 몽상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북미·유럽 시장 대비 국내 OTT의 경쟁력이 있을 수 있으나 진출 시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제기했다. 조 평론가는 “정부가 연간 단위로 10조 정도를 쏟아낼 의지가 있다면 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OTT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민간 사업자가 글로벌 시장에서마저 적자를 낸다면 한국 콘텐츠의 수급량이 줄어들면서 Q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글로벌 OTT는 힘들고 한국 시장에서 Q를 보장하는 것부터 시작하자”며 “넷플릭스 1사 체제에서 최소한의 Q를 확보하기 위한 시작은 강력한 로컬 OTT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무작정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보다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통해 강력한 로컬 OTT를 출범시키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날 종합토론에는 정재민 KAIST 교수(한국방송학회 부회장)가 좌장으로 나선 가운데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 김헌 한양대학교 교수,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 오하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노 소장은 "결국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해서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강한 OTT가 된 뒤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그림이 현실적"이라며 "이제 우리나라도 굉장히 강한 OTT를 가져야만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기에 지금 논의 중인 합병이 바람직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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