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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M&A 줄줄이 중단

파이낸셜뉴스 2025.05.05 18:18 댓글 0

CJ제일제당, 바이오 매각 철회
클래시스·HPSP 일정도 늦춰져


최근 조(兆 )단위 인수합병(M&A) 일정이 연기 되거나 매도자 측에서 딜 자체를 접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각이 철회 되거나 지연된 딜에는 대표적으로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클래시스, HPSP 등이 꼽힌다. 실제 지난 4월 30일 CJ제일제당은 돌연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바이오사업부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며 최근까지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 추산하는 몸값만 6조원 규모에 달해 올 상반기 최대 빅딜로 꼽혀왔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매각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대외 환경 변화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CJ제일제당은 오히려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공장이 있어 트럼프 관세에서도 자유롭다. 중국 공장의 경우 현지 내수 수요에 대응하고 있어 수출 관세와는 무관하다. 또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로 CJ제일제당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무려 4조원의 몸값이 웃도는 미용기기 기업 클래시스의 경영권 지분(약 61%) 매각작업도 최대주주인 글로벌PE 베인캐피탈이 급히 서두를 것 없이 K-뷰티 수혜를 제대로 받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판 ASML'로 불리며 매각가가 2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 HPSP 역시 차일피일 본입찰이 미뤄지고 있다.

애초 MBK파트너스가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부상했으나 최근 관련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로 전해진다. 올해 상반기 최대인 5조 원 규모의 맥쿼리자산운용의 DIG에어가스 매각 절차도 전략적으로 느리게 진행돼 이목을 모은다. 반도체·석유화학 등 생산시설에 산업가스를 제조·공급하는 DIG에어가스는 고객사가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어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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