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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이라 먹지도 못했는데"... '곰표맥주’ 개발 중소기업 파산 위기,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5.05.09 06:43 댓글 0

/사진=KBS
/사진=KBS

[파이낸셜뉴스] 출시 초반 품절 사태를 불러오며 처음 3년 동안에만 5천만 캔 넘게 팔린 곰표밀맥주. 이 맥주를 개발해 팔았던 중소기업이 현재 파산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곰표밀맥주를 개발한 중소기업 세븐브로이는 대한제분의 제안으로 상표 계약을 한 뒤 개발에만 반년이 걸렸다.

1년 뒤 상표 로열티만 받던 대한제분이 계약 내용을 바꾸자고 했고, 변경된 계약서엔 수출용 맥주를 대한제분에 납품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강지현 변리사는 "1차 계약은 라이선스 계약이 맞다고 보이고, 두 번째 계약에서는 세븐브로이에 제조 위탁을 하고 납품해달라고 하는 행위였기 때문에 이것은 전형적인 하도급 계약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는 수출업을 넘긴 뒤에도 대한제분의 수출 업무를 지원해야 했고, 거래처 명단과 영업비밀인 맥주 레시피를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계약 갱신 때가 되자 대한제분은 경쟁입찰을 제안한 뒤 새 상표 사용자로 다른 주류업체를 선정했다. 하도급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강지현 변리사는 "(레시피는)배합 비율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정보라고 볼 수 있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기재한 비밀 유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 것'이라며 입찰 당시 샘플을 받아 시음한 뒤 내린 결정이라는 게 대한제분의 입장.

하지만 '곰표맥주 시즌2'는 성분과 용기 디자인까지 기존 곰표맥주와 거의 같았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느 시대인데 갑질을 하냐" "대한제분 불매한다" "사회정의 차원에서 이런 일은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철퇴를 가해야 한다" 등 불매운동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산 #대한제분 #곰표맥주 #세븐브로이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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