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샤이 후임으로 2027년부터 감독직 수행  |
2016년 8월 29일, 31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시리즈에서 라스칼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공연을 지휘한 정명훈 지휘자(오른쪽). 롯데문화재단 제공 |
 |
2016년 8월 29일, 31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시리즈에서 라스칼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공연을 지휘한 정명훈 지휘자(오른쪽). |
 |
2016년 8월 29일, 31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시리즈에서 라스칼라 오케스트라 & 합창단 공연을 지휘한 정명훈 지휘자(맨 왼쪽). |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성지’로 통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음악 감독에 선임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로시니, 도니제티 등의 작품이 초연된 역사적 공간이자 세계적 명성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전성기를 보낸 곳이다.
정명훈, 247년 극장 역사 최초의 동양인 지휘자
라 스칼라 극장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명훈이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음악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이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 감독직을 맡는 것은 247년 역사상 정명훈이 최초다. 비(非)이탈리아인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두 번째다.
라 스칼라 극장은 이날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라며 "지난 3월 세 번의 콘서트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또 음악 감독이 아니었는데도 스칼라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기여한 지휘자”라고 밝혔다.
정명훈은 1989년 극장의 소속 관현악단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첫 협연을 시작한 이래 37년간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한 공연 84회, 콘서트 141회를 지휘했다. 이는 역대 음악 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2023년엔 라 스칼라 필의 명예 지휘자로 위촉됐다. 정명훈이 최초이자 유일했다. 당시 라 스칼라 극장은 “이 임명은 단순한 예술적 파트너십을 넘어, 인간적인 관계의 연속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필을 “내 친구들”이라며 부르며 “내 머릿속뿐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이해해주는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했다.
정명훈, 세계적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지휘자의 경력을 쌓았다.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 훈장, 한국 금관 문화훈장 등 각국의 최고 훈장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피렌체의 명예시민으로 시의 열쇠도 받았다. 200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세계 최초의 지휘자다.
현재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라스칼라극장,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KBS 교향악단의 계관지휘자, 오는 6월 개관하는 부산 오페라·콘서트홀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이탈리아 #오페라 #정명훈 #음악감독 #라 스칼라 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