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준석 만나려 의원회관서 대기
"그동안 전화 됐는데 오늘은 영 안 받는다"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시한 촉박
이준석 측 "김문수가 후보직 사퇴해야" 압박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실시를 코앞에 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8일 밤부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만나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을 찾았지만 연락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단일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였으나, 이준석 후보는 평소에 소통하던 김문수 후보의 전화마저 받지 않은채 단일화에 선을 그으면서 사전투표 전 양측간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영남 지역 유세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온 김문수 후보는 29일 새벽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 만났으면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하려했는데 일단 못 만났으니까 우선 여기서 좀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속 단일화를 위한 접촉 시도 여부에 대해 김 후보는 "사전투표도 그렇지만 이제 본투표할 때 까지는 노력을 계속해야되지 않겠나"라면서 사전투표 전 단일화는 어려워도 본투표 전까지라도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소통과 관련, "그동안은 됐는데 오늘은 영 안 받는다"면서 "그동안에는 여러가지로 전화를 하면 잘 통화했다. 이런 일이 아니라도. 오늘은 전화가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 홍역을 치른 김문수 후보는 대선 본선에서 최대 난제인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려 하고 있으나, 정작 이준석 후보는 본인으로의 단일화 또는 독자노선 입장을 꺾지 않고 있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줄곧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 보다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적다는 점에서 김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대신 김 후보 측은 '대선후보직'을 제외한 모든 것을 양보한다는 자세로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 측은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 진행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가 보여준 말 바꾸기 논란 행태를 비롯해 김 후보 측근들의 강성발언 등을 볼 때 김 후보를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TV토론 이후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탄력을 받으면서 두 자릿수에 진입하는 등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고 이재명 후보와의 1대1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준석 후보 측은 김문수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 측 김철근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SNS를 통해 "김문수 후보 측의 단일화 제의는 명백한 허위다. 지금 이재명 후보를 저지하고, 대선 승리를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단 하나다. 김문수 후보의 즉각적인 후보직 사퇴"라면서 "그리고 이준석 후보를 단일후보로 세워 정면승부에 나서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 결단을 미루는 순간,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굳어질 뿐"이라고 압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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