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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기대 이상 분기 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AP 연합 |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며 극심한 눈치 보기 속에 하락했던 증시가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70%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공지능(AI) 테마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었다.
엔비디아가 3.2% 급등하는 등 M7 빅테크 가운데 애플과 알파벳만 빼고 모두 올랐다.
반등
엔비디아가 이틀 동안 뉴욕 증시를 쥐락펴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발표되는 엔비디아 분기 실적을 기다리며 약세로 마감했던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기대 이상 실적에 힘입어 29일에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법원 판결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117.03 p(0.28%) 오른 4만2215.73으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하루 만에 5900선을 회복했다. S&P500은 23.62 p(0.40%) 뛴 5912.17로 올라섰다.
나스닥은 74.93 p(0.39%) 상승한 1만9175.87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관세 지속
트럼프 행정부가 ‘사법 과잉’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전날 뉴욕 국제무역법원의 상호관세, 펜타닐 보복 관세 무효 1심 판결은 이날 항소심의 가처분 인용으로 효력이 정지됐다.
연방 항소심은 항소 재판 기간 상호관세와 펜타닐 보복관세를 지속할 수 있게 해 달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상호관세는 트럼프가 지난달 9일 90일 유예를 선언하면서 당장 영향이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펜타닐 보복 관세는 곧바로 영향을 준다.
트럼프는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펜타닐 미국 불법 유입을 막지 못해 미국에 펜타닐 위기가 벌어졌다면서 이들 국가 수입품에 각각 20% 관세를 물렸다.
엔비디아 급등
엔비디아는 3% 넘게 급등했다.
H20 반도체 중국 수출이 막혔지만 AI 반도체가 주축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73% 폭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총매출의 88%로 확대되며 엔비디아를 먹여 살리고 있다.
일부 비관 전망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최신 블랙웰 반도체를 발판 삼아 AI 반도체 선두 자리를 지속할 것으로 낙관했다.
엔비디아는 장 초반 8.68달러(6.44%) 급등한 143.49달러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인 끝에 결국 4.38달러(3.25%) 급등한 139.1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머스크 복귀 기대감에 상승 지속
테슬라는 이틀을 내리 올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경영에 매진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테슬라는 1.53달러(0.43%) 오른 358.43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낙폭이 50%에 이르기도 했던 테슬라는 머스크의 경영 복귀 기대감, 다음 달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호재 속에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올해 전체 낙폭을 11%대로 좁혔다.
애플은 트럼프 관세에 대한 법원의 결정에 웃고 울었다.
전날 1심 법원이 트럼프의 상호관세와 펜타닐 보복 관세를 무효화한 덕에 애플은 이날 초반 1.7% 상승한 203.78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항소심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항소심 기간에 관세를 계속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애플은 0.47달러(0.23%) 내린 199.05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도 0.42달러(0.24%) 밀린 172.96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 둘을 빼면 M7은 모두 올랐다.
아마존은 0.98달러(0.48%) 오른 205.70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32달러(0.29%) 상승한 458.68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47달러(0.23%) 뛴 645.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C3.ai는 기대 이상 4회계분기 매출과 예상보다 적은 손실에 힘입어 21% 폭등했다. C3.ai는 4.78달러(20.76%) 폭등한 27.80달러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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