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한노총 출신 여성노동자들 "유시민, 즉각 사과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6.01 08:29 댓글 0

"여성을 남편 사회적 지위에 종속된 존재로 보는 천박한 여성관"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노총 출신 여성 노동자들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향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설난영 여사를 비롯한 모든 여성 노동자에 대한 천박한 인신공격과 비하 행위를 즉각 사죄하라”고 했다.

‘한국노총 일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천박한 여성관과 저열한 학벌주의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비난했다.

대표로 발언한 설인숙 전 한국노총 여성상임부위원장은 유 전 이사장이 설난영 여사에 대해 ‘제정신이 아닐 것’이라고 한 데 대해 “제정신이 아닌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유시민씨 당신”이라며 “이는 절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설 전 부위원장은 “여성을 남편의 사회적 지위에 종속된 존재로 보는 천박한 여성관과, 대졸 노동자와 고졸 노동자를 다른 계급으로 보고 두 노동자 사이 혼인조차 특이 사례로 취급하는 저열한 학벌주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밤 공개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고졸 노동자인 설씨가 생각하기에 대학생 출신 노동자인 김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29일 유 작가는 설난영 여사에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여성이나 노동자를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 작가는 이날 유튜브 알릴레오에 출연해 "좀 더 점잖고 정확한 표현을 썼더라면 비난을 그렇게 많이 받진 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건 제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작가는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서 김씨가 저에게 '설 여사는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왜 노조를 비하하고, 유력한 정당의 대선 후보 배우자인데 왜 다른 후보 배우자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느냐.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며 "그래서 '저는 이해한다'면서 제가 이해하는 바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합목적적·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 선거운동을 돕는 건데, 합목적적이라면 남편에게 표를 붙여주는 활동을 해야 하고, 이성적이라면 선거 승률을 높이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설난영 씨가 하는 행동은 남편의 표를 깎는 일이란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찐 노동자 설난영 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가를 만나서 혼인했는데, 내가 혼인해서 고양됐다고 설난영 씨가 느낄 수 있단 거예요'라고 제가 말했다"며 "'어떤 노동자가 소위 명문대 나온 남자와 혼인하면 신분이 상승한다', 그렇게 말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고, 설난영 씨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일 거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내재적 접근법을 한 거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여성 #유시민 #설난영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