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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韓증시 수익률 꼴찌...이차전지주 볕들 날 올까

파이낸셜뉴스 2025.06.01 12:56 댓글 0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국내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국내 증시 주요 지수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연일 부진하면서 국내 주요 이차전지주 10개 종목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 들어 35조원 넘게 증발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KRX 2차전지TOP10'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21.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소가 제공 중인 154개 지수(KRX·코스피·코스닥·테마 지수 전체) 중 'KRX 2차전지TOP지수'가 가장 큰 하락률이다.

'KRX 2차전지TOP10'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이차전지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주가 부진으로 10개 이차전지주의 시총 합산액도 지난해 말 기준 191조9405억원에서 지난달 30일 156조3612억원으로 5개월새 18.53%나 줄었다.

10개 종목은 올 한 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포스코홀딩스(-1.38%)를 제외한 9개 종목은 두 자릿수 하락률을 면치 못했다. 에코프로머티(-31.46%)는 홀로 30%대 하락률을 보였고, 삼성SDI(-26.68%), 에코프로(-24.13%), LG화학(-21.08%), 포스코퓨처엠(-17.95%) 등이 뒤를 따랐다.

특히 지난달 주요 이차전지주는 나란히 52주 신저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26만8000원), LG화학(18만2400원), SK이노베이션(8만1100원) 등이 각각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달 27일 16만2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6월 12일(15만8000원)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차전지 종목의 하락세는 전기차 산업의 일시적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우려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IRA에 포함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조기폐지 시점이 완화되면서 이차전지주 주가가 잠시 반등했지만, 재차 하락세로 전환했다.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비교적 강세를 보여왔던 유럽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국내 이차전지주 주가 발목을 잡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헝가리, 스페인 등에 공장 신규 가동을 앞두는 등 유럽 내 중국 기업들은 설비투자 증설을 본격화 중"이라며 "이에 유럽 배터리 시장 내 중국 기업 점유율은 지난해 4월부터 한국 기업 점유율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이차전지 업황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차전지 업종에 대한 하반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대체로 올해 1·4분기 실적이 분기 실적 저점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미국의 고율 관세 유지 여부와 IRA 정책 변화가 실적과 주가 방향성에 주요 변수"라며 "이차전지 섹터의 본격적 업황 회복은 내년에 가능하다. 주가 선행성과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하반기 종목별 트레이딩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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