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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최대 기록 쓴 반도체도 對美 수출은 17% 급감 [관세 직격탄 맞은 수출]

파이낸셜뉴스 2025.06.01 18:51 댓글 0

D램값 반등 속 HBM 수요 꾸준
반도체 수출 작년보다 21% 증가
바이오·선박도 4%대 늘었지만
철강 대미수출은 20.6% 줄어
품목별 관세 여파 우려가 현실로


반도체·바이오헬스 '선전', 자동차·철강 '부진'. 5월 수출입 동향에서 나타난 주요 특징은 반도체의 선전 속에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품목의 부진이다.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역대 5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와 철강은 미국 정부의 품목별 관세 부과 여파로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최대 실적, 대미수출은 감소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5개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D램 고정가격 반등과 함께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이 늘어나며 138억달러(21.2%)를 기록, 역대 5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대미 반도체 수출은 17.6% 줄었다. 이는 1·4분기 미국 기업이 관세부과 이전에 선구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도 2.3% 늘어난 11억달러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바이오헬스는 바이오 의약품 수출이 늘면서 전년보다 4.5% 증가한 14억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 수출도 4.3% 늘어난 22억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동차·철강, 관세 직격탄

반면 자동차는 전년 동월보다 4.4% 감소한 62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대미수출은 미국의 관세조치와 조지아 신공장 가동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0% 급감했다. 이는 지난 4월 대미 자동차 수출 감소율인 19.6%보다 10%p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과 장기화 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여파가 예상보다 빠르게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연합(EU)향 전기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자동차 수출은 4개월 연속 6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철강 역시 미국의 25% 관세부과 영향으로 5월 대미수출이 20.6%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36억달러(-20.9%), 32억달러(-20.8%)로 집계됐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품목 가격이 떨어지며 수출실적도 동반 하락한 결과다.

■무역수지 흑자는 유지

5월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5.3% 줄어든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4%)와 가스(-0.3%) 수입이 줄면서 12.8% 감소한 100억달러 수준이었다.

비에너지 수입은 반도체 장비(11.4%)와 컴퓨터(41.2%) 수입이 늘어난 반면, 전화기(-8.2%)와 자동차 부품(-4.8%) 수입이 줄며 전체적으로 3.2% 감소한 402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한국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해 관세조치와 관련한 상호 호혜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추경을 통해 편성된 약 2300억원 규모의 관세대응예산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최근 미국의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 및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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