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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배당형에 75조 쌓였다… '투자하는 연금시대' 활짝

파이낸셜뉴스 2025.06.09 18:36 댓글 0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 4.77%
적립금 12% 늘어나 400조 돌파
원리금보장 비중 6.8% '반토막'
DC·IRP 중심 실적배당 증가세


지난해 퇴직연금에서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 금액이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 원금보장이 되는 '저축'에서 '투자'로 퇴직연금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431조7000억원으로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 40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로는 12.9% 늘어나며 3년 연속 13%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214조6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18조4000억원, 개인형IRP(IRP) 98조7000억원 순이었다. 특히 IRP는 2022년 17.7%에서 지난해 22.9%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운용방법별로는 전체 적립금 가운데 원리금보장형(대기성자금 포함)이 356조5000억원(82.6%), 실적배당형이 75조2000억원(17.4%)으로 여전히 원리금보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자산운용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17.4%)이 전년(12.8%) 대비 53.3% 급증하며,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적립금에서 원리금보장상품 비중(6.9%)은 전년(11.9%)의 반토막으로 축소됐다.

운용방법별 상품구성을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은 △예·적금(154조6000억원, 35.8%) △보험(125조3000억원, 29.0%)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34조1000원·7.9%) 등이었다. 예·적금은 은행(우체국 포함)이 130조9000억원(전년 대비 3조5000억원 증가), 저축은행 23조6000억원(전년 대비 5조원 감소) 등이었다.

실적배당형의 경우 집합투자증권(64조4000억원, 85.5%), 회사채 등(10조원, 13.3%), 실적배당형 보험(9000억원, 1.2%) 순이었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4.77%를 기록했다. 전년(5.3%)보다는 감소했지만 최근 5년 및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인 2.86%, 2.31%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운용방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였다. 제도별 수익률은 DB 4.04%, DC 5.18%, IRP 5.86%로, 운용 주체가 회사가 아닌 개인이고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더 높았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적립금은 은행이 225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증권 103조9000억원, 생명보험 81조8000억원, 손해보험 15조6000억원, 근로복지공단 4조5000억원 순이었다.

금액으로 보면 은행이 전년 대비 27조7000억원(14.0%) 증가해 가장 컸고, 증권이 17조2000억원(19.8%), 보험이 4조2000억원(4.6%) 증가했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은행과 증권이 각각 0.5%p, 1.4%p 상승한 반면 보험은 하락했다.

권역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DC와 IRP(합산기준)를 기준으로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은행 84.7%·보험 77.6%) 몰린 반면 증권 권역은 고르게 분포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도 31.7%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에 퇴직연금 수령을 개시(만 55세 이상)한 57만3000좌 중 수령방법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 연금 수령으로 선택한 비율은 13.0%(7만4000좌)로 전년(10.4%) 대비 2.6%p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수령금액 19조2000억원 중 57%에 해당하는 10조9000억원이 연금으로 수령돼 일시금 수령을 뛰어넘었다.

정부는 "디폴트옵션 제도와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입자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다양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며 "기대 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원하는 가입자들은 이 제도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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