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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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의 국영 방송인 IRIB가 16일(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을 받아 건물에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면서 확전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제 유가는 17일 다시 급등했다. 로이터 연합 |
국제 유가가 17일(현지시간) 하락 하루 만에 급등세로 방향을 틀었다.
전날 이란이 여러 경로로 이스라엘과 협상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안심했던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급거 귀국 이후 불안감에 휩싸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주요7개국(G7) 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서둘러 귀국해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스라엘이 원하고 있는 것처럼 미국이 이란 공습에 직접 참여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동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석유 시장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이란은 209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량 기준 세계 3위 산유국으로 하루 약 305만배럴을 생산해 이 가운데 100만~150만배럴을 수출한다.
이란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고 나아가 중동과 아랍 석유 수출 역시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이날 유가는 급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2.11달러(2.88%) 급등한 배럴당 75.34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7월 물이 2.09달러(2.87%) 급등해 배럴당 73.83달러로 치솟았다.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기습 공격한 여파로 브렌트와 WTI가 각각 7% 넘게 폭등하는 등 지난주 유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뚫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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