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주요뉴스

목마를 때마다 청량음료 벌컥벌컥 마시면..몸 망가뜨린다는 '페트병증후군'이 뭐길래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2025.06.18 05:28 댓글 0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갈증이 날 때 물 대신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를 마시면 '페트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8일 일본 나가사키 방송에 따르면 페트병증후군은 청량음료를 마신 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음료를 많이 마시는 일본에서 생긴 말로, 정식 의학 용어는 아니다.

청량음료를 마시면 음료 속 단순당이 몸에 흡수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올라간다. 당뇨병 환자가 청량음료를 마신 후 인슐린이 필요한 만큼 빨리 분비되지 않으면서 갈증·다뇨 등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페트병증후군이라고 한다.

페트병증후군은 갈증→음료 섭취→혈당 상승→갈증의 악순환을 유발한다.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이 페트병증후군을 겪다가 심해지면 의식이 저하되는 케톤산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본 약사 나나시마 카즈타카는 "차가운 음료수를 반복적으로 많이 마시면 체내 당분이 급격히 올라간다"라며 "이로 인해 갈증이 심해지고 다시 음료를 찾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 식욕부진, 어지러움,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며 "하루 1.5리터 이상을 한 달 넘게 지속해서 마실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페트병증후군은 설탕이 안 든 음료를 마셔도 발생한다. 제로 칼로리 콜라 등에 설탕 대신 넣는 인공감미료가 설탕과 마찬가지로 혈액 내 지방·아미노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등 혈당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게 동물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갈증해소에 효과적이라 여겨지는 스포츠음료나 경구 수분보충액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온 음료는 전해질(나트륨, 칼륨, 칼슘 등)을 포함해 우리 몸에 빨리 흡수된다. 여름에 땀으로 전해질이 몸에서 많이 배출됐을 때 이온 음료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물과 비교했을 때 수분 보충 효과는 확실히 떨어진다.

이온 음료는 1병(500ml) 당 상당한 열량(약 120~130kcal)을 가지고 있다. 당류는 약 30g(500ml 기준) 가지고 있다. 물론 청량음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당류를 포함하나 3g의 각설탕이 약 10개 정도 들어가 있는 셈이다. 너무 자주 섭취하면 체중 증가, 치아 손상 등의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나나시마는 "스포츠음료는 땀을 많이 흘린 운동 직후, 수분보충액은 설사나 구토 등으로 체액 손실이 있을 때는 효과적"이라며 다만 "단순히 '목이 마르다'는 이유로 반복 섭취할 경우 당분과 염분 과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좋은 수분 공급법은 바로 ‘물’이다.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목 마를 때마다 음료수를 마시다 보면 페트병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갈증 해소를 위한다면 생수·보리차 같은 단맛이 안 나는 물을 마시는 게 가장 좋다.
#헬스톡 #페트병증후군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