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 인터뷰
최근 2개월 새 매출 목표 크게 올려
새 정부 '에너지 고속도로' 직접 수혜
향후 질적 성장 위해 미국, 유럽 진출  |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29일 경기 군포 LS 연구개발(R&D) 센터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 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
[파이낸셜뉴스] "현재 산업 수요가 지속한다면 2030년까지 7배 매출 신장(지난해 1303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
LS마린솔루션이 이재명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공약, 국내외 우호적인 산업 흐름 등에 힘입어 향후 5년간 매출을 7배 확대하는 것으로 중장기 사업목표를 세웠다. 2030년 약 1조원 매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 4월 '5년 내 매출 목표 5000억원'을 공표한지 두 달 만이다. LS마린솔루션은 향후 미국, 유럽 등 해외 추가 진출과 포설선 최소 2척 이상 추가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고속도로 수혜, 진행 프로젝트도 다수
29일 경기 군포 LS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만난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전 세계 해저 케이블 시장 성장성은 정말 높다. 몇 가지 전제 조건이 맞다면 (목표 매출 달성을) 할 수 있다"며 "20~30년 이내에 한국에서 진행될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80~90%는 LS마린솔루션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저케이블 포설선 건조 및 운영, 해저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 등을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3년 8월 당시 KT 자회사이던 회사를 LS전선이 인수했고, 이후 사명을 KT서브마린에서 LS마린솔루션으로 변경했다.
이 업체가 최근 내부적으로 매출 목표를 올려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사업은 서해·호남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해저케이블용 초고압직류송전(HVDC)망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2030년까지 새만금에서 화성에 이르는 1차 사업이 예정돼 있는데, 입찰이 확정되면 예상 매출은 5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업계는 1차 진입에 성공한 기업이 2차 사업을 따내는 데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거나 선정을 앞두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상당하다. 안마(532㎿), 태안(500㎿) 해상풍력단지가 대표적이다. 신안 우이(400㎿) 프로젝트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초 입찰 형태로 나오는 한국남동발전 추진 '금일 해상 풍력 프로젝트' 채택도 노리고 있다. 해외의 경우 싱가포르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2035년 6GW 재생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LS전선이 해당 사업 수주를 따내면 그 시공을 LS마린솔루션이 하는 방식이다.
"질적 성장 위해 미국, 유럽 추가 진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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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제공 |
그는 향후 질적 성장을 위한 조건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추가 진출을 꼽았다. LS마린솔루션이 현재 진출한 나라는 대만, 싱가포르 등이다. 김 대표는 "2030년 정도에는 유럽, 또는 미국 진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 지역 진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포설선이 필요하다. (새 포설선 건조가) 가능한 시기도 2030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우선 영업을 하기 위한 인프라가 먼저 갖춰져야 하고, 이후 수주를 하면 그 다음에 법인이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까운 미래 유럽과 미국 진출은 선언했지만, 현재 집중하고 있는 곳은 한국과 대만·싱가포르다. 여기에는 국내 유일 장거리 HVDC 상용화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LS전선의 브랜드 파워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향후 LS마린솔루션 실적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S마린솔루션의 올해 매출이 2347억원, 내년 3145억원으로 지난해 1303억원 대비 80.1%, 141.4% 급증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억원에서 245억원으로 97.9% 증가한다고 봤다.
LS마린솔루션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포설선 추가 투자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다. 김 대표는 "여러 프로젝트 협상 계약이 내년 상반기 정도 완료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추가 프로젝트 대응을 위해 포설선 추가 건조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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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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