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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기 전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이 달을 기점으로 이통3사가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까지 30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빠져나간 SKT 입장에선 40% 미만으로 무너진 시장 점유율 복구가 가장 시급한 목표가 됐다.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 업계 등은 SKT 해킹 사고 이후 반사이익을 봤지만 이달 부터는 가입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텔레콤은 해킹사태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4일 △위약금 면제 △8월 요금 50% 감면 △연말까지 매월 50GB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을 제시하며 리스크를 한 방에 터는 '빅 배스(big bath)'에 나선 상황이다. 내부에선 '갤럭시Z폴드7·갤럭시Z플립7' 출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상황 등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중이다.
7월 시장 달구는 갤럭시Z플립·폴드7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이동통신 시장의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갤럭시 Z 플립 7'과 '갤럭시 Z 폴드 7'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오전 10시(한국 시각 오후 11시)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5'를 진행한다. 갤럭시 Z 플립 7, 플립 FE(팬에디션), Z 폴드 7, 갤럭시 워치 8 기본 모델, 갤럭시 워치 8 클래식 모델 등이 나온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모델은 갤럭시 Z 폴드 7이다. 삼성은 자사 뉴스룸에서 폴드 신제품에 대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우며, 더욱 진보한 갤럭시 Z 시리즈가 탄생한다"며 "정밀한 하드웨어, 강력한 성능, 폼팩터에 최적화된 인공지능(AI)까지, 사용자가 '울트라'에 기대하는 모든 요소가 이 제품에 담겼다"고 밝혔다.
이통사들은 이번 신형 갤럭시 Z 폴드를 중심으로 보조금을 쏟아내며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 가입자는 이미 5000만명을 넘어선 상태로 그간 번호이동 수요 또한 과거엔 미미했다. 하지만 지난 4월 SKT 유심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가입자들이 대거 이동한데다, SKT도 파격적인 고객보상 패키지 등을 발표하면서 이달부터 경쟁이 가장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한가지 변수는 단통법이다. 22일 단통법이 폐지될 경우 이통사들은 공시지원금의 최대 15%로 제한된 통신사 휴대폰 추가지원금 상한이 풀려 더 유연한 마케팅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사실상 번호이동 경쟁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5월 SK텔레콤 가입자는 33만 817명 감소했다. 점유율 또한 40% 밑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돼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상·집토끼 잡기 양동작전
SK텔레콤은 지난 4일 보상안을 발표하면서 책임(위약금 면제)과 집토끼 잡기(매월 연말까지 데이터 50GB 제공) 전략을 모두 적용했다. 위약금 면제 대상은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8일 24시 기준 약정 고객 중 이미 해지했거나 오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고객이다. 15일부터는 SK텔레콤 알뜰폰을 포함한 고객 2400만명에게 5000억원 규모의 고객감사패키지 혜택을 제공한다. 8월 통신요금 50% 할인 및 연말까지 매월 데이터 50기가바이트(GB)를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제공한다. 정보유출 사태 후 해지 고객이 해지일로부터 6개월 내 재가입 할 경우에는 가입 연수,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해 제공한다. 다만 위약금 면제 등으로 인한 재무 부담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지난 5월 5일부터 6월 23일까지 51일간 신규 영업을 중단한 만큼 마케팅 예산을 비축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약금 면제 등에 따른 막대한 손실이 보조금 지원 규모의 변수"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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