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전성배 문자 확보…尹정부 초 인사개입 정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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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공동취재) 2025.6.3 /사진=뉴스1 |
[파이낸셜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의 휴대전화에서 검사 인사 청탁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해당 문자에는 검사 실명과 직책, 생년월일과 함께 “앙청 드립니다”라는 표현까지 적시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A씨라는 인물로부터 검사 B씨에 대한 인사 청탁 문자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당시 전씨를 통해 인사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며, 문자에는 극존칭 표현과 함께 구체적인 인사 대상자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다만 B 검사가 직접 청탁을 요청했거나, 전씨가 실제로 인사라인에 내용을 전달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의 문자는 전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서울남부지검이 확보한 것으로, 이후 관련 자료는 모두 특검팀에 이관됐다. B 검사는 현재도 현직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은 A씨가 어떤 경위로 해당 문자를 보냈는지, 그리고 전씨가 이를 활용해 검찰 인사에 개입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한 개입 가능성, 그리고 당시 대통령실의 인식 여부 등도 수사 범주에 포함된다.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는 ‘김건희 및 그 일가, 명태균·건진법사 등의 국정개입 및 인사개입 의혹’이 명시돼 있다. 이번 문자 내용은 해당 혐의의 입증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성배씨는 이미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여당 인사들을 상대로 공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영남권 출마 예정자 최소 5명의 이름이 담긴 문자도 그의 휴대전화에서 확인됐다. 또, 전씨의 법당에서는 대기업 임원과 정치권 인사, 경찰 간부 등 수백장의 명함이 발견된 바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도 전씨가 이권 개입과 함께 각종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정치 브로커'로서의 활동 여부를 조사해왔다. 특검팀은 이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김건희 여사 및 주변 인물들의 직접적인 연루 가능성까지 검토 중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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