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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참사' 추모 기간 음주 자제하라더니...김영환 지사 술자리 논란

파이낸셜뉴스 2025.07.15 07:53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송참사 2주기 추모 기간 중 김영환 충북지사가 청주시의회 의원들과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6시30분쯤 청주 모 식당에서 청주시의회 시의원들과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 시의원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방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 사진에는 김 지사와 시의원 3명이 카메라를 향해 술잔을 들어 보인 모습이 담겼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쯤 참석해 1시간 정도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는 도와 청주시의회 간 현안 협력을 위한 자리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는 오송참사 추모 기간에 술자리를 가진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충북도는 이달 7~15일까지 오송참사 2주기 추모 기간을 선포했다. 해당 기간에는 모든 도청 직원이 추모 리본을 달고 회의나 행사 때마다 추모 묵념하며 음주를 겸한 회식이나 유흥을 자제하기로 했다.

청주시도 추모 기간을 운영한다.

김 지사는 한 달 전부터 약속돼 있었으며 청주시의회 의원들에게 충북도의 현안에 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김 지사 측은 "청주시의원들에게 돔구장 건립과 오송 선하공간 등에 관해 설명하는 협력의 자리였고 의원들의 요청에 맥주 1~2잔 정도 마셨다"며 "추모 기간에 부적절한 상황을 만들어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추모주간을 갖자는 본인의 선언을 단 며칠 만에 짓밟은 김 지사는 유가족과 시민 앞에서 공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송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인근 미호강 범람으로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사고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시민재해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으나, 김 지사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참사 2주기를 맞아 유족과 국회를 중심으로 국정조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김영환 #오송참사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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