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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잡은 매미 유충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왼쪽), 중국 산둥성에서 여름 한정판으로 매미 튀김을 넣은 독특한 빵이 등장했다. 출처=부산일보, 中지난일보 |
[파이낸셜뉴스] 부산의 한 생태공원에서 중국인 남성들이 식용을 목적으로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잡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16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중국인 남성 A씨가 매미유충을 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도 옆 풀숲과 나무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A씨는 “매미 유충을 왜 잡느냐”는 질문에 "먹기 위해 잡고 있다"고 답했다.
매체에 따르면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최근 삼락생태공원에서 매미 유충을 잡고 있다. 주로 오후 7시 이후에 5~6명이 공원에 나타나 잡은 매미 유충을 비닐봉지,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아간다. 한 명이 최소 수십 마리를 잡는다고 한다.
매미 유충은 움직임이 느린 데다 날개도 없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량으로 잡을 수 있다. 이들은 땅속에 있던 매미 유충이 천적을 피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 나무를 오르는 것을 알고 해당 시간대 집중적으로 채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이 매미 유충을 잡는 목적은 식용이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매미 유충을 기름에 튀겨서 술안주로 먹는데, 그 재료를 삼락생태공원에서 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사람 몇 명이 곤충을 잡는다고 '생태계 훼손'이라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야생에 사는 곤충을 먹는 것은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산둥 지역에서는 여름철 별미로 매미 유충을 즐겨먹는 전통이 있다. 지난 4일 산둥성 지난시 인근 한 빵집에서는 매미 유충 튀김을 넣은 '매미빵'을 출시한 바 있다.
사진을 보면 길쭉한 핫도그 빵 가운데에 매미유충 여러마리가 가지런히 올라가 있는 모습이다. 매장측은 감자샐러드 소스를 바른 뒤, 매미유충을 튀겨 바비큐 양념을 뿌려 짭짤하게 완성한다고 전했다. 가격은 약 42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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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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