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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부자고객들, 4월에 주식 저가 매수”

파이낸셜뉴스 2025.07.17 02:48 댓글 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EPA 연합


미국 부유층이 지난 4월 뉴욕 주식 시장 급락세 당시 저가 매수에 나섰다고 모건스탠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모건스탠리가 이날 공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순익은 이 기간 35억달러(약 4조8500억원)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32억달러를 압도했다.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프라이빗 뱅크 부문 산하의 주식 거래 부문이 이들의 저가 매수세 속에 수수료 매출을 크게 높인 덕이다.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섀런 예샤야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4월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주식 시장이 급락하자 부유층 고객들이 대거 저가 매수에 나서 은행 수익이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동맹과 무역상대국들의 착취에서 벗어나는 ‘해방의 날’이라면서 기본 관세율 10%와 더불어 대규모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예샤야는 “이 해방의 날 이후 거래가 매우 활발했다”면서 “2분기 내내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저가 매수 심리가 관측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뒤 뉴욕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일시적으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나타내는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증시는 급락했다.

그러나 1주일 뒤인 4월 9일 트럼프가 꼬리를 내리고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선언하자 증시는 반등했다.

당시 증시 반등의 핵심 동력은 개미 투자자들이었다.

모건스탠리는 고객 자산 약 6조달러를 운용하는 자산운용 부문이 2분기 동안 “(평소보다) 더 높아진 고객 활동”에 힘입어 성장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78억달러에 이르렀다.

예샤야는 애널리스트들과 전화 회의(컨퍼런스 콜)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활동이 4월에 특히 강했다”면서 “고객들이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2분기 말까지 강한 모멘텀 속에 이들의 활동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저가 매수세 속에 2분기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부문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592억달러에 이르렀다.

시장 예상치 458억달러를 뛰어넘는 규모이자 지난해 2분기 364억달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또 모건스탠리의 주식 거래 부문 수수료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3% 급증해 37억달러에 이르렀다. 이 기간 채권이 포함된 고정수익 자산 거래 부문 수수료 매출은 고작 9% 증가한 22억달러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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