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10월 경주 APEC 전후로 미중 정상 회동 가능성 주장
트럼프, APEC 행사 전에 중국 방문하거나 경주에서 따로 시진핑과 만날 수도
2019년 일본 G20 이후 약 6년 만에 대면 회동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가운데 만나 악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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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정상의 대면 회동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트럼프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먼저 방문하거나, APEC 행사 기간에 시진핑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된다.
시진핑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획 중이라고 알려졌지만, 트럼프의 참석 여부는 미정이다. 다만 SCMP는 미국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의 참석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두 정상은 지난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뒤 약 6년 동안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
SCMP는 트럼프가 APEC 정상회담 전에 중국을 찾을 경우 지난 2017년 수도인 베이징을 방문한 것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상하이 또는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시진핑은 지난달 5일 트럼프와 통화에서 트럼프 부부를 중국에 초청했고, 트럼프 역시 이에 화답하며 시진핑을 미국에 초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마친 뒤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시 루비오는 기자들에게 "양측 모두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왕이와 아직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상호 합의 가능한 날짜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두 장관의 회동에 대해 "미·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만약 두 정상이 이번 APEC 회담을 전후로 만난다면 관세 및 펜타닐, 희토류, 반도체 등 미중간 갈등 요인이 된 각종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정이다. 정상 간의 비공개 합의 가능성도 있다. SCMP는 회담 가능성에 대해 대만 문제나 미국 내 대중(對中) 강경파의 행동 등 여러 요인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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