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 유지 거론  |
조현 외교부 장관이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사진 제공 |
[파이낸셜뉴스]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3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에서 열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났다.
미 국무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국제 제재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증가에 중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 해협에 걸쳐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게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였다는 점"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만 안보 문제는 중국의 반발이 우려돼 이재명 정부가 관여하는 것에 대해 거리를 뒀던 안건이다.
이외에 역내 안보 위협을 상대로 한 억제력과 회복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한미일 3자 협력을 계속해서 진전시켜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타미 피곳 국무부 부대변인은 회담 전 브리핑에서 무역 협상 타결을 언급하면서 "오늘 루비오 장관이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합의는 한미동맹의 변함없는 굳건함을 반영한다"며 "그 동맹은 70년 넘게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미 무역 합의 타결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 대통령이 2주 내로 양자 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했으며, 대통령실도 한미 외교 라인을 통해 구체적인 날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을 전날 방문한 한국 정부 협상단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매우 만나고 싶어 하며 루비오 장관에게 굉장히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잡으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미 외교장관들은 이날 양국 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조율하고 한미동맹 현대화와 북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동맹 현대화는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방위비 인상, 첨단 군 전략자산 구매 건 등이 맞물려 있다. 미국은 이를 통해 동맹의 군사적 역할 확대와 재정 부담의 재분배를 추진 중이다.
미국은 최근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한미동맹 현대화를 주장하면서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입장을 분명하게 요구해왔다. 미 국무부는 지난 25일 "한반도에서 미군과 한국군 간의 역할과 책임을 재조정하는 것을 목표로 공식 협의를 시작한다"고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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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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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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