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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 尹 휴가 복귀하라더니..李, 2일부터 휴가

파이낸셜뉴스 2025.08.01 22:42 댓글 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휴가에서 복귀해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직접 챙기라”

지난해 8월 5일 증시가 폭락하자 이해식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내놓은 브리핑이다. 1년 후인 1일 증시가 폭락했지만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하계휴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내년 세제개편안을 두고 고심에 빠져있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고, 법인세 최고세율을 25%로 올리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신중론을 펼치는 통에 주식시장에 악재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에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제개편안에 따른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며 “10억원 대주주 기준의 상향 가능성 검토 등을 당내 조세정상화특별위원회와 코스피5000특위를 중심으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당정협의로 투자자 불신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대통령실은 증시 폭락이 세제개편안 탓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같은 날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세제개편안 보도 이후 등락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 대행의 세제개편안 재검토 입장에 대해서도 강 대변인은 “원내 현안인 것 같다”고 거리를 두면서 “세제에 대해 지금 논의하고 있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증시 폭락으로 여당이 비상이 걸리고 대통령실은 엇박자를 내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오는 2일부터 거제 저도에 머무는 것을 시작으로 8일까지 하계휴가를 떠난다. 지난해 이 대통령이 이끌었던 민주당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게 증시 폭락 대응을 위해 휴가 복귀를 하라고 요구했던 것과 대비된다.

야권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이 대통령은 대주주 10억 후퇴로 개미투자자 뒤통수를 때리고도 휴가 준비에 즐겁나”라며 “가서 책 읽고 영화 볼 맛이 나나”라고 쏘아붙였다.

주진우 후보는 같은 날 SNS에서 “주식 양도세 기준 강화를 어설프게 발표했다가 주가 급락을 맞았고, 놀란 김 대행은 재검토 방침을 발표했다”며 “정부가 국민 상대로 실험하나”라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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