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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50대男, 차 4대에 잇달아 치여 사망..운전자 전원 "사람인 줄 몰랐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4 05:15 댓글 0

부산 영도구 부산대교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 현장.   뉴시스
부산 영도구 부산대교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 현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50대 남성이 차량 4대에 잇따라 치인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3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26분 영도구 봉래동 왕복 6차로 도로에서 A씨(50대)가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려다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이를 보지 못한 30대가 몰던 승용차가 A씨를 들이받았지만 아무런 조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어 승용차 2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3대가 A씨를 잇달아 쳤다.

하지만 차량 4대의 운전자 모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도로에 쓰러져 있던 A씨는 뒤이어 오던 차량 운전자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경찰은 방범 카메라 영상 등을 확인해 사고를 낸 뒤 현장을 떠난 4명의 운전자의 신원을 특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A씨와 가장 먼저 충돌한 차량 30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무언가를 쳤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사람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의 운전자 모두 “어둠고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4명 모두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이들이 A씨를 친 사실을 알고도 그대로 도주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부검과 국과수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면 운전자 4명에게 뺑소니를 적용할 지, 과실 비중을 어떻게 나눌 지 결정할 것”이라며 “동시에 운전자들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해 도주의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뺑소니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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