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은 푸에르토리코 비자 필요 없어"…ESTA 언급 없는 AI
네티즌들 "챗GPT 정보는 재확인 필요", "질문을 제대로 했어야" 지적  |
스페인 국적의 여행 인플루언서 커플이 챗GPT 정보만 믿다가 푸에르토리코행 비행기를 놓친 상황을 AI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
[파이낸셜뉴스] 스페인 국적의 여행 인플루언서 커플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정보만 믿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커플이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 여행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에 왔다가 챗GPT가 안내한 잘못된 비자 정보로 비행기 탑승이 거부된 사실을 보도했다.
메리 칼다스라는 이름의 이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100만명을 육박하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칼다스는 눈물을 흘리며 “여행 전 많은 조사를 했는데, 챗GPT에 물어보니 비자가 필요 없다고 했다”며 AI를 이용해 여행 계획을 세운 사실을 전했다.
그의 말대로 스페인 국적의 사람은 푸에르토리코 비자가 필요 없지만, 전자여행허가(ESTA)는 발급받아야 한다. ESTA가 없으면 항공편 탑승이 거부되거나, 도착 후 입국 심사를 거부당할 수 있다. 그러나 챗GPT는 이 같은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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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적의 여행 인플루언서 커플이 챗GPT 정보만 믿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사진=틱톡 '메리 칼다스' 캡처 |
칼다스는 “가끔 챗GPT에게 욕을 하거나 쓸모없다고 말했는데, 이제 챗GPT가 (나에게) 복수하는 것 같았다”며 " 챗GPT에 의존하다 꿈꿔왔던 여행이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이후의 상황도 전했다. 칼다스는 다음 날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배드 버니 콘서트에 참석한 영상을 올리면서 ESTA를 발급받아 푸에르토리코에 무사히 도착한 사실을 알렸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여행 정보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은 게 잘못”, “챗GPT가 알려준 정보는 꼭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AI에 전부 의존한 이들의 잘못을 지적하는가 하면 "질문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잘못된 답을 준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여행 블로그인 뷰프롬더윙은 "챗GPT에 영어로 질문했을 때는 '스페인 국민은 푸에르토리코 여행할 때 비자가 필요하지 않지만, 유효한 ESTA가 필요하다'는 정확한 답을 내놨다"면서 "그러나 스페인어로 물어보면 챗GPT가 '푸에르토리코 비자'를 '공식적인 비자 요건'만 이해했을 수 있다. 왜냐하면 ESTA는 비자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챗GPT의 한계를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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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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