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승용 평균가격 112만원 RV는 213만원 올라
해외도 승용 84만원, RV는 156만원 인상...연식변경 효과
관세 폭탄 美시장 인상폭도 통상적인 수준...가격 유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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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도 가성비 전략에서 벗어나 상품성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제값 받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인상분은 여전히 '버티기' 전략을 펼치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현대차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반떼, 그랜저 등 현대차 승용 모델의 국내 평균가는 5509만원으로 5397만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112만원(2.0%) 늘었다. 팰리세이드, 산타페 등 레저용 차량(RV)의 경우 평균 5343만원에서 5556만원으로 213만원(3.9%) 인상됐다.
해외 평균 판매가도 올랐다. 승용은 6984만원으로 6900만원이었던 지난해보다 84만원(1.2%) 인상됐고, RV는 7387만원에서 7543만원으로 156만원(2.1%) 비싸졌다.
이는 올해 현대차가 내놓은 신차는 물론,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일찍이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품질 및 상품성을 개선하며 '제값 받기' 전략을 펼쳐왔다. 기존의 위치가 '패스트팔로워'였다면 '퍼스트무버'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올해 아반떼, 그랜저, 코나, 싼타페 등 주요 차량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소폭 가격을 인상했다.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탑재하고 물가 등을 반영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따른 인상 압박에 대해선 아직 '버티기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에서의 연식변경 모델 인상 폭이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다.
예컨대 미국에서 산타페는 2026년으로 연식변경되며 시작가가 기존 3만4300 달러에서 3만4800 달러로 500달러(1.4%) 올랐다. 국내에서는 2025년형 싼타페가 기본트림 기준 3546만원에서 연식변경을 거치며 3662만원으로 올랐다. 인상폭은 122만원으로 3.3% 수준이다.
코나 역시 2026년형으로 연식변경을 거치며 미국에서 시작 가격이 2만4550 달러에서 2만5350 달러로 800 달러(3.2%) 오르며 통상적인 연식변경에 따른 인상 폭을 유지했다. 미국에서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가 기존 무관세에서 15%로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관세에 대한 '버티기' 전략이 유효하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시장이 자동차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특히 높은 곳인 만큼, 가격을 올렸다가 자칫 수요가 크게 줄 수 있다는 부담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인상에 대해선 여전히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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