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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일자리 뺏는다? 맞다"…美 통계로 입증됐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7 13:58 댓글 0

스탠퍼드대 연구진, 기업에서 나온 수백만명 직원들 데이터 분석
"AI 할 수 없는 기량 갖춘 관리직 고용 늘어…이들 은퇴하면 문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챗GPT처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가 일부 미국 청년들의 고용 가능성을 극심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에릭 브리뇰프슨 등 경제학자 3명이 내놓은 이 논문은 AI의 타격을 받은 분야로 소프트웨어 개발처럼 AI로 자동화하기 쉬운 업무들을 꼽았다.

연구 결과는 수만개 기업에서 나온 직원 수백만명의 익명 데이터를 분석해서 도출했다. 직원들의 연령과 직업 같은 세부 정보도 담겼다.

연구진은 우선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사무실·병원 등의 안내원, 통·번역가, 고객센터 상담원 같은 직무 분야를 살펴봤다. 2022년 말 이후 이 분야의 고용은 다른 직종보다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층의 타격이 컸다. 2022년 말은 오픈AI의 AI 챗봇 '챗GPT'가 출시된 시기다.

가령 22∼25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고용 규모는 2022년 말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7월엔 거의 20% 줄었다. 26∼30세의 고용 규모는 대부분 유지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30세 이후 연령대의 고용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나이 든 직원들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축적한 자동화하기 어려운 기량이 AI 충격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했을 것이라고 봤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역량을 가진 이들이 은퇴할 경우 누가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느냐는 점도 짚었다.

WSJ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젊은 직원들이 직장에서 직무를 습득하는 방식을 재고해야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 직군 등 AI가 일자리 대체보다는 직무 보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역에선 젊은이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했다.

WSJ는 "그 동안 이 신기술이 고용 시장을 크게 짓누르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가 거의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AI의 파괴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지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브리뇰프슨도 "AI를 통한 자동화는 비용을 절감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가치 있는 일은 인간의 역량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이익을 얻으면 고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AI #챗GPT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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