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서 0.9%로 소폭 상향조정
건설업 부진…내년은 1.6%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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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뉴스1 |
추가경정예산에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를 밑돌았다. 살아난 경제심리에 힘입어 소비개선세가 뚜렷해졌지만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며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한국은행은 향후 수출도 관세 영향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해 경기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제시했다. 소비 회복세와 수출 호조를 근거로 지난 5월보다 0.1%p 상향 조정했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것은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문제는 한은의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경제위기' 수준인 0%대에 그쳤다는 점이다. 196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이 1.0%를 하회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4.9%)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등과 같은 경제위기 때에 국한된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이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이 총재는 "건설경기가 부진한 점은 성장률을 0.3%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건설투자 성장률이 -8.3%인데 이것을 '0'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5월 전망과 같은 1.6%로 제시돼 잠재성장률을 밑돌았다. 이 총재는 "내수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둔화 폭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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