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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마다 대홍수·가뭄 온다”…AI 분석 정확도 높여

파이낸셜뉴스 2025.09.02 09:31 댓글 0

홍수로 잠긴 파키스탄 라호르 도로. 연합뉴스
홍수로 잠긴 파키스탄 라호르 도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홍수'와 '극심한 가뭄'이 앞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2일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감종훈교수팀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파키스탄 지역을 분석한 결과 인더스강 상류에서는 약 15년마다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대홍수와 극심한 가뭄이 반복될 수 있으며, 주변 하천은 그 주기가 약 11년으로 더 짧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인더스강을 비롯한 주요 하천이 국가의 생명줄 역할을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량, 적설량이 크게 변동하면서 수자원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로 선진국에 비해 경제적·기술적 인프라가 부족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연구가 미흡했다.

감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 기존 기후모델은 파키스탄 같은 고산지대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좁은 골짜기나 가파른 산맥 등 복잡한 지형의 변화를 과소평가하거나 강수량을 과대 추정하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과거 하천 유량 데이터를 실제 관측값과 비교하며 여러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동시에 적용해 과거 발생한 이상 기후 현상들의 예측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라 앞으로 파키스탄 정부가 일괄적인 물 관리 정책에서 벗어나, 각 하천 유역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함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POSTECH 감종훈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I 기술은 기후모델의 불확실성을 크게 줄여줄 것”이라며, “파키스탄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하고 관측데이터가 부족한 다른 고산지대나 물 부족 국가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기후 데이터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POSTECH 환경공학부 감종훈 교수, 박사과정 라자 하산(Raza, Hassan) 씨 연구팀이 중국 쑨얀센대(Sun Yan-sen University) 왕다강교수팀과 함께진행한했으며, 대기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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