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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제공 |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증시가 전통적인 9월 약세 구간에 진입하면서 국내외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9월은 주요 지수와 테마 자산군 모두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달로 꼽힌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최근 한 주 기준 전체 테마 ETF의 68%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위법 여부를 둘러싼 미국 법원 판결 불확실성과 이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교차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한 주 간 국내외 테마 ETF 중 32%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간 수익률 상위권에는 유전자 혁신, 방산, 헬스케어 혁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마리화나, 수소, 희소자원 등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DB증권 설태현 연구원은 “5년 이상 운용된 테마 ETF 가운데 9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경우는 4.7%에 불과했다”며 “글로벌 증시의 계절적 부담 요인으로 세금 납부, 자금 수요 확대, 거래 관행, 역사적 기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193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1970년 이후 나스닥100, 1980년 이후 코스피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보면 9월 성과가 가장 저조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9월 증시 약세’가 반복적으로 각인돼 있는 셈이다.
다만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약세 뒤 10월에는 일부 테마를 중심으로 반등 기회가 열렸다. 설 연구원은 “9월 하락 이후 10월 반등을 기록한 비율은 약 36%에 달한다”며 “특히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우주항공 등 해외 기업 중심 테마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설 연구원은 또 “9월은 전통적으로 테마 ETF에 비우호적인 계절이지만, 10월에는 일부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전체의 60% 가까운 테마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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