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직후 소회 밝혀..토론토-부산-오스카로 여정 계속된다  |
베네치아 끝낸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이제 오스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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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영화제서 '어쩔수가없다' 공식 첫 상영…박찬욱·이병헌·손예진 등 참석.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박 감독은 시상식 직후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황금종려상은 미국 독립영화계 거장, 짐 자무시 품에
6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미국 독립영화의 거장 짐 자무시 감독에게 돌아갔다.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가 영예를 안은 것. 부모와 자녀 관계를 다룬 3부작으로, 케이트 블란쳇과 애덤 드라이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개 후 '어쩔수가없다'와 마찬가지로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지수 100%를 기록했다.
경쟁 부문 2위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튀니지 출신 카우타르 벤 하니아 감독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차지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피란길에 오른 여섯 살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상영 직후 20분 넘게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패션지 보그는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언급했으며,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호아킨 피닉스·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제작진에 참여해 화제를 더했다
감독상은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수상했다. UFC 초창기 스타 파이터 마크 커가 재기를 위해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다 중독의 나락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프리미어 이후 15분 기립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활화산 인근에서 살아가는 나폴리 주민들의 일상을 포착한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다큐멘터리 ‘구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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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수상한 짐 자무시 감독.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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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대상 수상한 튀니지 출신 카우타르 벤 하니아 감독. |
에서’에 돌아갔다. 각본상은 성공한 사진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집념을 그린 ‘아 피에 되브르'의 발레리 도젤리와 질 마르샹에게 수여됐다.
또 연기상 부문에서는 이탈리아 배우 토니 세르빌로가 ‘은총(La Grazia)’으로 남우주연상을, 중국 배우 신 지르레이가 ‘우리 머리 위의 햇살(The Sun Rises on Us All)’로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병헌, 토론토영화제에서 특별공로상 수상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바탕으로 이미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지난 4일 개막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8일(현지시간)에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이 참석하는 레드카펫 및 공식 상영이 예정돼 있다. 이병헌은 한국 배우 최초로 영화계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공로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돼 영화제를 화려하게 열 예정이다.
아울러 이 작품은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로 출품돼 오스카 도전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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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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