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 회사채 복귀..조선소 노후설비 교체 등 시설투자
신용등급 A-(안정적) 상승..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마스가에 힘 보태  |
삼성중공업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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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삼성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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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전경. 삼성중공업 제공 |
[파이낸셜뉴스] 삼성중공업이 시장에서 최대 3000억원을 조달한다. 지난 2023년 1300억원을 발행한 후 2년 만에 복귀다. 차입금 상환은 물론 조선소 내 노후설비 교체 등 시설투자(CAFEX, 자본적지출)를 위한 운전자금 확보 목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힘을 보탠 만큼, 삼성중공업이 '마스가'를 위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오는 30일에 발행하기로 하고 22일에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2, 3년물로 모집한다. 회사채 대표 주관사 및 인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다는 목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은 차입금 상환은 물론 투자를 포함한 운전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1·4분기말 기준 총차입금 3조4166억원 중 단기성차입금이 90.9%인 3조1054억원에 달한다. 주로 은행기관 차입과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으로 자금 조달을 이어와 차입구조가 단기화됐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5652억원에 불과해 추가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했다.
다행히 삼성중공업은 2023년 1분기 영업흑자 전환 후 분기별 흑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현금이 쌓이고 있다. '마스가'를 포함한 미래사업도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덕분에 지난 6월 NICE신용평가는 삼성중공업의 장기신용등급을 지난 7일 만료된 BBB+(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자본조달비용이 줄어든 만큼 대규모 회사채 발행으로 '마스가' 등 미래에 투자할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 같은 전망은 삼성중공업의 빠른 수익성 개선에 기반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2019년 -4.1%에서 2024년 7.2%로 껑충 뛰어 올랐다. EBITDA 마진율은 수익성 지표로, 매출에서 EBITDA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중공업의 EBITDA 마진율이 오는 2027년 12.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39억원으로 전년 1556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중공업은 2014년부터 이어오던 순이익 적자 행진을 끊었다. 영업이익은 8년 적자를 끊고 2023년 흑자전환한 바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을 503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233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더욱이 2026년 7730억원, 2027년에는 1조211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1조원 시대' 개막을 점쳤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4년 5.1% △2025년 7.0% △2026년 9.5% △2027년 10.2%로 10%의 벽을 깨는 시간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의 호조로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의 입지도 공고해질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2022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됐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로 부회장급 인사가 선임된 것은 2010년 물러난 김징완 전 대표이사 부회장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MOU를 통해 조선·해양 분야 첨단 기술력, 운영 노하우, 최적화된 설비 등을 기반으로 미국 해군 및 해상수송사령부 MRO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MRO 사업 협력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선 및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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