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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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선구매 후지급 핀테크 업체 클라르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프스키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열린 클라르나 기업공개(IPO) 행사 도중 '엄지 척'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세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지난주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리서치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한 기업 수가 7개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상장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던 스웨덴 선구매 후지급(BNPL) 핀테크 업체 클라르나, 비트코인 억만장자 윙클보스 형제의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나이 스페이스 스테이션,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이 자금을 대는 기술 업체 레전스 등이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이밖에 미 서남부 커피체인 블랙록 커피바, 뉴욕 바이오 제약 업체 LB 제약, 뉴욕 차량 공유 업체 비아 트랜스포테이션, 네바다주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업체 피겨 테크놀로지 솔루션스 등이 상장했다. 블랙록 커피바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는 관계가 없다.
이들 7개 업체는 상장으로 40억달러(약 5조5700억원) 자금을 증시에서 끌어들였다.
미 IPO 시장은 규제 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부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4월 상호관세 발표로 그 불씨가 다시 꺼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뉴욕 증시가 사상최고 행진을 재개하면서 IPO 시장 회복 기대감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상장한 7개 업체 가운데 4곳의 IPO를 담당한 법무법인 레이텀앤왓킨스의 마크 재피 상무는 IPO 시장의 안전성이 높아진 것과 더불어 증권사나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고, 창업자, 사모펀드들도 IPO 주식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IPO 종목들은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피겨는 28%, 블랙록 커피바는 38% 폭등했다. 제미나이는 14% 뛰었다.
JP모건 주식 자본시장 부문 책임자 수미트 무케르지는 IPO 종목들의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이런 흐름이 유지되면 올해 미 전체 IPO는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클라르나는 올해 미 IPO 시장에서 8번째로 공모주 발행으로 10억달러 넘게 자본을 확보한 종목이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10억달러 넘게 자본을 확보한 공모주는 7개에 그쳤다.
다만 올해 공모주 발행으로 10억달러 넘게 자본을 확보한 종목이 8개로 전년비 소폭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2021년 28개에 비해서는 크게 뒤처진다.
레이텀앤왓킨스의 재피 상무는 경기침체만 없다면 올해 미 IPO 시장 부활 행보가 순항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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