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 정부가 최근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재개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14일 "현재 대미 투자 협상 과정에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며 "다만 한미 간 협의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투자 요구 규모(3500달러)가 한국 외환보유액(약 4300억달러)의 80%를 넘는 수준이어서, 자칫 외환 유출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스와프는 유사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정해진 환율에 따라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막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행과 미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그리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총 두 차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은 비기축통화국과의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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