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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엔비디아, 반독점법 위반”

파이낸셜뉴스 2025.09.16 02:43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도주 엔비디아에 대해 중국 경쟁당국이 15일 반독점 낙인을 찍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도주 엔비디아에 대해 중국 경쟁당국이 15일 반독점 낙인을 찍었다. 엔비디아 주가는 하락했다. 로이터 연합

중국 경쟁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엔비디아가 중국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SARM은 아울러 엔비디아에 대한 조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SAMR의 발표가 나온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소폭 하락했다.

중국 상무부가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힌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TI)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무역협상을 통해 일부 합의에 이르렀지만 반도체 부문의 갈등은 그 불씨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SAMR은 엔비디아가 2020년 약 70억달러에 이스라엘 고성능 네트워킹 전문 업체 멜라녹스를 인수한 것에 대해 지난해 후반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 중국은 조건부로 합병을 승인했다.

그러나 SAMR은 예비조사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당시 인수와 인수 조건이 중국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결론냈다.

중국과 미국의 이날 일부 무역 합의에도 불구하고 기술 분야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13일 반도체 부문에 대한 별도 조사 2개를 시작했다. 하나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 다른 하나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차별에 대한 조사다.

미국과 중국 간 알력 틈바구니에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접근은 사실상 차단됐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돌연 엔비디아의 H20 AI 반도체 대중 수출을 막았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에 맞춰 일부러 성능을 떨어뜨려 대중 수출용으로 만든 H20 반도체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계 실세로 등장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수출 통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담판을 지은 뒤에야 규제가 풀렸다.

엔비디아는 중국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제공하기로 하고 H20 반도체 수출을 다시 허가받았다.

지금은 H20보다 성능이 더 높은 블랙웰 기반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놓고 엔비디아와 미 행정부가 협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엔비디아는 미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와중에 중국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고, 중국 당국의 규제에도 맞닥뜨리게 됐다.

중국 정부는 사실상 엔비디아 AI 반도체 사용 금지에 나섰다. 자국 업체들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쓰려면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사실상의 금지다.

여기에 반독점 조사까지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통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중 반도체 갈등이 어느 정도 해빙에 이를지 여전히 미지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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