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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 알파벳 시가총액이 15일(현지시간) 3조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연구소. 로이터 연합 |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15일(현지시간) 시가총액 3조달러를 찍었다.
알파벳은 이날 주가가 장중 전거래일 마감가 대비 4.7% 급등한 252.75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 3조달러를 돌파했다.
알파벳은 주가가 248.14달러 이상만 되면 시총 3조달러에 이른다.
알파벳은 지난 2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이 지난해 8월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판결에 대한 시정 조처에서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한 뒤 주가가 치솟고 있다.
시총 3조달러는 지금껏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외에는 그 어떤 기업도 넘어본 적이 없는 시총이다.
알파벳 주가는 법원 결정이 나온 2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14% 가까이 폭등했다. 올해 전체로는 30% 넘게 올랐고, 특히 지난 4월 7일 저점 140.53달러 이후 72% 가까이 폭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법원 결정 뒤 알파벳 주가가 치솟자 이를 축하하며 “아주 좋은 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파벳 시총 3조달러는 기업공개(IPO) 이후 약 20년 만에 달성한 업적이다. 구글을 자회사로 하고 알파벳이라는 모기업을 만든지 10여년 만이다.
알파벳 시총 3조달러 돌파를 가능하게 했던 기폭제인 법원 결정은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AI)이 검색 시장 경쟁을 높인 덕이다.
법원은 퍼플렉시티, 오픈AI 등이 AI를 기반으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아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했다.
알파벳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총이 3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이 나온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알파벳을 분석 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가운데 82%가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평균 매수 추천 비율 55%를 압도한다.
알파벳은 고평가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내년 순익 전망에 비해 현재 주가가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주가수익배율(PER)이 알파벳은 23배로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5개 M7 빅테크 종목 평균치 28배를 밑돈다. 참고로 테슬라는 170배에 육박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가 현재 알파벳 주가보다 크게 낮다는 점은 부담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하는 1년 뒤 알파벳 주가 평균은 12일 마감가 240.80달러보다 2.4% 낮은 235달러에 머물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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