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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느껴봤던 아이, 치매 위험 40% 높다"...7년 추적조사했더니 [건강잇슈]

파이낸셜뉴스 2025.09.16 19:00 댓글 0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어린 시절 경험한 외로움이 치매 발생 위험을 4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중국 수도의과대학 궈슈화 박사팀은 17세 이전 경험한 외로움과 노년기 치매 및 인지 저하 위험 간 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국 건강 및 은퇴 종단 조사(CHARLS) 참가자 1만3592명(평균 나이 58.3세)을 대상으로 17세 이전 외로움 경험 여부와 중·노년기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간 관계를 최대 7년간 추적 조사했다.

연구팀은 17세 이전 '자주 외롭다고 느꼈다'와 '가까운 친구가 없었다'고 답한 565명(4.2%)은 '외로움' 그룹으로, 두 가지 중 하나에만 해당하는 6525명(48.0%)은 '외로움 가능'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두 항목 모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은 '외로움 미경험' 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외로움 그룹은 외로움을 경험하지 않은 그룹보다 중·노년기 치매에 걸릴 위험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은 중·노년기에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외로움을 겪지 않은 그룹보다 매년 0.02~0.03 SD(표준편차) 만큼 빨라져 유의미하게 가속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로움 그룹과 외로움 가능 그룹의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는 성인기 외로움 여부와 관계없이 유의미했으며, 성인기 외로움은 어린 시절 외로움이 인지 저하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의 8.5%와 17.2%만 매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외로움이 성인기 외로움 여부와 관계없이 중·노년기 인지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어린 시절 외로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시절 외로움을 줄이는 조기 개입이 평생의 인지 건강 증진과 치매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접촉 기회 확대, 학교와 지역사회 지원 환경 조성, 청소년 외로움에 대한 정신 건강 서비스 등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청소년 #치매 #외로움 #노년기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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